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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종자는 재래종인 강원도 정선종으로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파종하여 7월 초순에 수확한다. 이랑넓이 10 - 15cm , 포기사이 3cm로 줄뿌림한다.
잎이 누렇게 되고 먼저 난 잎이 떨어지고 위에 있는 잎만 남으면 대마를 수확한다.
밑동을 낫으로 베어 단으로 묶고 삼칼(대나무 칼)로 남은 잎을 제거한다. 

 

삼잎을 쳐낸 뒤에 삼을 단으로 묶은 채로 삼굿에 넣어 찐다. 찌면 삼 껍질이 물러져서 삼대(겨릅대)에서 삼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삼을 찌는 가마를 '삼굿'이라고 한다.
삼을 찔 때에는 부정을 탄다고 하여 상주나 여자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만큼 이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삼굿에서 쪄낸 삼은 단을 풀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 말린다.
쪄낸 삼을 말릴 때 비가 오면 삼이 물러서 상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때를 골라 삼을 거둔다.

 

햇볕에 바짝 말려놓은 삼을 물에 담가 불린 뒤에 껍질을 벗겨낸다.
물에 3~4시간쯤 담가 놓으면 벗기기 좋도록 삼이 불게 된다.

 

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을 훑어낸다.(안동포 길쌈에만 있는 독특한 공정)
다른지방 삼베길쌈에서는 잿물을 이용하여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만 안동포는 겉껍질을 훑어내고 속껍질만을 가지고 째고 삼기 때문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곧 익히지 않고 생으로(생냉이) 짠다는 것이다.
겉껍질을 훑어낼 때 나무토막에 놋쇠날이 박힌 삼톱을 사용한다. 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을 안동지방에서는 '계추리(제추리)'라고 부른다.

 

겉껍질을 훑어버리고 남은 속껍질을 삼의 뿌리 쪽을 위로해서 모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주일 정도 널어 바라게 한다. (햇볕을 이용한 일종의 표백) 볕에 오래 잘 바랠수록 색이 곱고 더 질겨진다.

 

볕에 바랜 계추리로 삼가리를 만들고 물에 적셔 마른 수건으로 다독인 다음 대가리 쪽부터 손톱으로 가늘 게 짼다. 물에 적신 삼을 감아 동그랗게 '삼가리(또는 가리)'를 만든다.
쨀 때에는 짜고자하는 베의 세수에 맞추어 굵기를 조절해야 한다.
11새 이상 곱게 짜려면 남다른 재주가 있어야 한다. 대개 한 필을 짜낼 수 있는 양은 서른 가리가 되고, 한가리를 다 째자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다 째고 난 뒤 삼의 대가리부분을 묶어 톱으로 톺는다.
그러면 대가리 부분의 올이 가늘고 부드럽게 된다.
*톺다 : 삼을 삼기 위해 짼 삼의 끝을 가늘고 부드럽게 하려고 톱으로 훑어주는 것.

 

  
삼을 가늘게 째서 만들어 놓은 삼 올을 일일이 손으로 연결해서 긴 올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안동포 생냉이 길쌈에서 삼 삼기는 다른지방의 삼베길쌈에서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든다.
  
올의 끝과 끝만을 비벼 연결한 뒤에 물레에서 자아 실을 꼬는 다른지방 삼베길쌈과 달리 생냉이 길쌈에서는 실 꼬는 일을 사람의 손과 무릎으로만 해내야 한다.

 

삼을 다 삼은 뒤 씨올은 바로 '꾸리'로 감지만 '날올' 은 날아야 한다. '난다'는 것은 정해진 길이와 새(昇)에 따라 올 수를 정해 날 올을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날상이(날틀)'을 마당 한쪽에 세워두고 그 앞에 베꽂이를 놓는다.
날상이에는 날 올이 빠져나오는 구멍이 열 개 뚫려있고, 그 구멍을 통해 들어온 날 올을 받아 올과 올이 서로 교차되도록 새를 '쪼아'준다. 쪼아진 새를 베꽂이에 걸면 한사람이 그것을 받아 쥐고 마당을 왔다갔다 돌면서 정해진 길이를 만든다.
이렇게 열 올씩 여덟 번을 반복하면 한 새(昇), 즉 80올이 된다. 새가 많을수록 올 수가 많아지고 올의 굵기는 가늘어지며 짜내는 베는 고와진다.

 

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이는 일을 '베를 맨다.'라고 한다.
전통 길쌈에서는 반드시 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여 베를 짜는데, 겉보리를 볶아 만든 가루와 좁쌀, 메일 껍질을 섞어서 풀을 쑤고 거기에 된장을 풀어서 사용한다. 된장속의 염분이 습기를 흡수하여 올이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콩의 지방분이 올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어 보푸라기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준다.
베를 맬 때 날올에 먹인 풀이 잘 마르도록 하기 위해 생솔가지나 왕겨로 불을 지피는데 이것을 '뱃불'이라 한다.
알맞게 말려진 베를 도투마리에 감는데 새로 감겨지는 날 올과 먼저 감겨있는 날 올이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이사이에 나뭇가지를 끼워 넣는다.
햇볕이 있으면 너무 빨리 풀이 말라 고루 풀을 먹이기 어렵기 때문에 흐린날을 골라 베를 맨다.
세사람이 같이 일을 하며 '풀칠'-'건조'-'도투마리감기'-'날실풀기'-'풀질'을 잇달아 반복한다.
안동포 길쌈의 전 공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힘든 공정이 베 매는 일이다. 베를 잴 매야만 베가 잘 짜지고 짜고 나서도 베의 바닥이 곱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 바로 베 매는 일이다.
적당하게 풀을 바르고, 올에 먹이고, 알맞게 말리려면 오랜 경험과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날실이 감겨있는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려놓고 베를 짠다.
베를 짤 때는 바디(대나물 잘라서 촘촘하게 만든 날실이 꿰어지는 틀)를 칠 때마다 저질개(헝겊을 서너 오리 잘라서 물을 적셔주는 연장)로 날실 위에 물을 바른다.
오른손에 잡고 있던 북을 재빨리 날실 사이에 넣고, 왼손으로 그 북을 챙기기가 무섭게 북에서 빠져나온 씨실을 팽팽하게 쳐주면, 다시 한 올이 짜이고 결이 단단해진다.
짜는 도중에 날실이 끊어지는 경우에는 풀솜(누에고치를 잿물에 넣어 삶은 것을 씀)을 조금 떼어 잇는다.

 

다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베는 맬 때에 먹인 풀 때문에 뻣뻣하고 불순물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한번 물빨래를 한다.
베는 물에 담가 비누질을 하지 않고 그냥 두들겨 빨고, 축축할 정도로 마르면 곱게 접어 발로 밟아 잘 펴 준다.

 

 

베의 빛깔을 곱게 하고 감축을 부드럽게 하려고 표백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빛낸다', '색낸다' 라고도 하며 잿물 또는 양잿물로 표백을 하고 치자 물로 색을 낸다.
막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안동포는 빛깔이 검붉은 편인데 상괴를 내고나면 붉은빛이 가시고 연한 노란색이 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