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맥을 이어온 안동포

안동포 제작과정

안동포 제작과정

아낙의 손끝을 통해서
천년의 안동포의 아름다움 피워내다.수백 번 손길로 탄생한 안동포 千年의 혼이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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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포 제작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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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마의 경작과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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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종자는 재래종인 강원도 정선종으로 3워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 파종하여 7월 초순에 수확합니다. 이랑넓이 10-15cm, 포기사이 3cm로 줄뿌림 합니다.
잎이 누렇게 되고 먼저 난 잎이 떨어지고 위에 있는 잎만 남음녀 대마를 수확합니다.
밑동을 낫으로 베어 단으로 묶고 삼칼(대나무 칼)로 남은 잎을 제거합니다.

양질의 삼을 수확하기 위한 토질 조건 토질은 삼의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알맞은 땅이 아니면 양질의 삼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좋은 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좋아야 하는데, 안동시 임하면 금소의 토질은 배수가 잘되어 빛깔이 곱고 질이 좋은 섬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02. 삼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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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잎을 쳐낸 뒤에 삼을 단으로 묶은 채로 삼굿에 넣어 찝니다. 찌면 삼 껍질이 물러져서 삼대(겨릅대)에서 삼껍질이 쉽게 벗겨집니다. 삼을 찌는 가마를 ‘삼굿’이라고 합니다.
삼을 찔 때에는 부정을 탄다고 하여 상주나 여자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할 만큼 이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03. 쪄낸 삼 말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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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굿에서 쪄낸 삼은 단을 풀어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널어 말립니다.
쪄낸 삼을 말릴 때 비가 오면 삼이 물려서 상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때를 골라 삼을 거둡니다.

04. 껍질 벗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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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에 바짝 말려놓은 삼을 물에 담가 불린 두에 껍질을 벗겨냅니다.
물에 3~4시간쯤 담가 놓으면 벗기기 좋도록 삼이 불게 됩니다.

05. 겉껍질 훑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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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낸 껍질에서 다시 겉껍질만을 훑어냅니다. (안동포 길쌈에만 있는 독특한 공정)다른 지방 삼베길쌈에서는 잿물을 이용하여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만 안동포는 겉껍질을 훑어내고 속껍질만을 가지고 째고 삼기 때문에 익히는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즉, 익히지 않고 생으로(생냉이) 짠다는 것입니다.
겉껍질을 훑어낼 때 나무토막에 놋쇠날이 박힌 삼톱을 사용합니다. 겉껍질을 훑어낸 속껍질을 안동지방에서는 ‘계추리(제추리)’라고 부릅니다.

06. 계추리 바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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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껍질을 훑어버리고 남은 속껍질을 삼의 뿌리 쪽을 위로해서 모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주일 정도 널어 바라게 합니다.
(햇볕을 이용한 일종의 표백) 볕에 오래 잘 바랠수록 색이 곱고 더 질겨집니다.

07. 삼 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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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에 바랜 계추리로 삼가리를 만들고 물에 적셔 마른 수건으로 다독인 다음 대가리 쪽부터 손톱으로 가늘게 쨉니다. 물에 적신 삼을 감아 동그랗게 '삼가리(또는 가리)'를 만듭니다.
쨀 때에는 짜고자하는 베의 세수에 맞추어 굵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11새 이상 곱게 짜려면 남다른 재주가 있어야 합니다. 대개 한 필을 짜낼 수 있는 양은 서른 가리가 되고, 한가리를 다 째자면 하루가 꼬박 걸립니다.
다 째고 난 뒤 삼의 대가리부분을 묶어 톱으로 톺습니다.
그러면 대가리 부분의 올이 가늘고 부드럽게 됩니다.

* 톺다 : 삼을 삼기 위해 짼 삼의 끝을 가늘고 부드럽게 하려고 톱으로 훑어주는 것

08. 삼 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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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껍질을 훑어버리고 남은 속껍질을 삼의 뿌리 쪽을 위로해서 모아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일주일 정도 널어 바라게 합니다.
(햇볕을 이용한 일종의 표백) 볕에 오래 잘 바랠수록 색이 곱고 더 질겨집니다.

09. 베 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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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을 다 삼은 뒤 씨올은 바로 '꾸리'로 감지만 '날올' 은 날아야 합니다. '난다'는 것은 정해진 길이와 새(昇)에 따라 올 수를 정해 날 올을 조직하는 것을 말합니다.
'날상이(날틀)'을 마당 한쪽에 세워두고 그 앞에 베꽂이를 놓습니다.
날상이에는 날 올이 빠져나오는 구멍이 열 개 뚫려있고, 그 구멍을 통해 들어온 날 올을 받아 올과 올이 서로 교차되도록 새를 '쪼아' 줍니다. 쪼아진 새를 베꽂이에 걸면 한사람이 그것을 받아 쥐고 마당을 왔다갔다 돌면서 정해진 길이를 만듭니다.
이렇게 열 올씩 여덟 번을 반복하면 한 새(昇), 즉 80올이 됩니다. 새가 많을수록 올 수가 많아지고 올의 굵기는 가늘어지며 짜내는 베는 고와집니다.

10. 베 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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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올의 표면에 풀을 먹이는 일을 '베를 맨다.'라고 합니다.

안동포 길쌈의 전 공정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힘든 공정이 베 매는 일입니다. 베를 잴 매야만 베가 잘 짜지고 짜고 나서도 베의 바닥이 곱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나 하지 못하는 일이 바로 베 매는 일입니다. 적당하게 풀을 바르고, 올에 먹이고, 알맞게 말리려면 오랜 경험과 감각과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1. 베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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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실이 감겨있는 도투마리를 베틀에 올려놓고 베를 짭니다.
베를 짤 때는 바디(대나물 잘라서 촘촘하게 만든 날실이 꿰어지는 틀)를 칠 때마다 저질개(헝겊을 서너 오리 잘라서 물을 적셔주는 연장)로 날실 위에 물을 바릅니다.
오른손에 잡고 있던 북을 재빨리 날실 사이에 넣고, 왼손으로 그 북을 챙기기가 무섭게 북에서 빠져나온 씨실을 팽팽하게 쳐주면, 다시 한 올이 짜이고 결이 단단해집니다.
짜는 도중에 날실이 끊어지는 경우에는 풀솜(누에고치를 잿물에 넣어 삶은 것을 씀)을 조금 떼어 잇습니다.

12. 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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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베는 맬 때에 먹인 풀 때문에 뻣뻣하고 불순물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한번 물빨래를 합니다.
베는 물에 담가 비누질을 하지 않고 그냥 두들겨 빨고, 축축할 정도로 마르면 곱게 접어 발로 밟아 잘 펴 줍니다.

13. 상 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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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의 빛깔을 곱게 하고 감축을 부드럽게 하려고 표백을 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빛낸다', '색낸다' 라고도 하며 잿물 또는 양잿물로 표백을 하고 치자 물로 색을 냅니다.
막 짜여 베틀에서 내려온 안동포는 빛깔이 검붉은 편인데 상괴를 내고나면 붉은빛이 가시고 연한 노란색이 돌게 됩니다.